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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한 유리를 만드는 기술, (주)노비텍

관리자 2021-01-12 14:41:40 View 690

매끈한 유리를 만드는 기술, ㈜노비텍

- ‘거거(巨巨)익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최근 7년 사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TV 화면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화면이 평균 25.4 cm(10 인치)나 커지면서 매끈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화면이 커질수록 더욱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지만, 그동안 이러한 변수를 해결하는 기술은 해외에 의존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KRISS 진종한 박사가 대형 유리기판의 두께 불량을 안정적으로 검출하는 측정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하며 3D 영상 장치를 개발하는 업체 ㈜노비텍에 기술을 이전했다. -

매끈한 TV 화면, 경쟁력이 되는 시대

대형화면의 TV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초대형 TV 제작이 늘어나고 있다. 초대형 TV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굴곡진 지점이 없는 매끈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것이다. 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술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TV 화면 LCD(액정표시장치)의 핵심부품인 유리기판 시장이 부상하고 있지만, 수 m 크기의 유리기판 면적을 균일한 두께로 생산하는 기술은 대부분 외산제품에 의존하는 게 현실이었다.

“저희 (주)노비텍은 2012년 설립된 기업으로 반도체 웨이퍼 장비용 특수 모니터링 시스템과 IP기반 ITS(지능형교통시스템)용 특수 카메라, 의료장비용 이미징 모듈, 산업 자동화를 위한 3D 영상 센서 및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합니다. 영상과 관련한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며 시작한 셈이죠.”

설립 당시 이미지 프로세싱 업무를 중심으로 경영된 ㈜노비텍은 현재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의 경쟁력 있는 산업에 집중하기를 원했다. 그러던 중 KRISS 진종한 박사의 ‘고속분광센서 모듈’ 기술을 알게 됐고, 이를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분야의 발굴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영상업무 위주로 일을 진행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중국과 베트남 등 새롭게 진입하는 후발주자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 선진화된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도전이 필요했죠. 카메라 사업에서 벗어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진종한 박사님을 만났고, 개발하신 기술에 대해 깊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 박사님은 개발한 기술이 실험실에서 묵히지 않고 세상에서 유용하게 쓰이면 좋겠다고 하셨죠. 같이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고, 꾸준히 연구를 이어간 덕에 지금에 이를 수 있던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것을 찍으면 일어나는 일

이준영 대표가 진종한 박사와 만나면서 접하게 된 기술은 ‘스마트팩토리용 고속분광센서 모듈’ 기술이었다. 진종한 박사는 이 기술에 대해 “강한 진동 환경에서도 실시간으로 대형 유리기판의 두께와 굴절률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라고 설명했다.

“‘분광’이라는 것은 빛을 색별로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리즘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거예요. 유리판을 통과한 빛이 서로 영향을 일으키는 것이죠. 분광을 시켰을 때 붉은색이 많이 들어오는지, 혹은 파란색인지 등을 파악합니다. 유리판이 없을 때는 깨끗한 무지개색이 보이는데 유리판이 들어감으로써 어떤 색은 보이고 또 안 보이기도 하거든요.”

이 연구를 위해 진종한 박사는 광간섭계를 이용했다. 이번에 개발 된 센서는 세계 최고의 진동 둔감(vibration insensitive) 성능을 자랑한다. 진동이 강한 악조건 속에서도 정확한 두께 측정이 가능한 것이다.

“기존에는 유리기판에 빛을 보내 반사시키는 반사식 간섭계 형태를 사용했는데 저희는 이 방법이 아닌 빛을 그대로 통과시키는 투과식 간섭계 형태를 도입함으로써 진동의 영향을 최소화했어요.”

기술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면서 진종한 박사는 “사진을 찍어서 볼 수 있는 게 있지만 볼 수 없는 것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진 박사는 ‘보이지 않는’ 것을 사진으로 찍어 새로운 기술을 얻고자 한 셈이다.

 

“유리 두께가 일정하지 않거나 굴곡이 있으면 빛이 퍼져서 사진을 찍어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지점을 연구에 응용했죠. TV가 점점 커지면서 3 m가 넘어가는 디스플레이도 많아지는데, 이처럼 큰 TV를 확인할 때 기존 국내 업계가 갖고 있던 기술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이러한 상황 속에 제가 개발한 분광기술과 (주)노비텍이 그간 쌓아온 사진을 찍는 기술이 만나 지금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죠. 사실상 이번 기술은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노비텍은 반도체 웨이퍼 장비용 특수 모니터링 시스템과

IP 기반 ITS(지능형교통시스템)용 특수 카메라, 의료장비용 이미징 모듈,

산업 자동화를 위한 3D 영상 센서 및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생산한다.

“좋은 기술도 기업의 의지와 이해가 있어야…”


진종한 박사가 언급했듯, 기존 기술로 유리기판의 굴곡을 완벽하게 검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모든 공정에는 진동이 발생하는데 기존의 센서로는 심하게 흔들리는 유리기판의 두께를 안정적으로 연속 측정할 수 없던 것이다.

유리기판의 상태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면 혹시 모를 문제를 검출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TV 불량품을 조립하는 상태로 이어지면서 제품 불량률을 높이게 된다. 자칫하면 하자 있는 TV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즉, 진종한 박사와 ㈜노비텍의 기술력이 깨끗한 TV를 구매하기 원하는 소비자의 권리까지 보호해주는 셈이다.

이준영 대표는 이러한 기술을 지원받아 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던 것에 대해 진종한 박사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우리 기업은 진종한 박사님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할 수 있어요. 진종한 박사님을 만난 후에는 기술적으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었죠. 영상에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정보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보도 숨어 있습니다. 숨어 있는 정보를 통해 정교한 센서를 만드는 기술을 제품화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습니다. 현재 기술이전을 받으면서 꾸준히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함께 연구소 기업을 만들어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죠. 앞으로 더욱 탄탄한 베이스 아래 더 좋은 기술을 만들어가자고 이야기하곤 해요.”

진종한 박사 역시 “기술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기업의 의지와 이해가 없다면 결코 빛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진 박사는 “그동안 함께 일하며 만난 이준영 대표님은 무엇보다 생각이 열려있는 분”이라며 “상대에 대한 배려는 물론, 좋은 성과를 위해 기다림의 중요성을 알고 계시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은 이윤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런 만큼 아무리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해도, 기술이 무르익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런데 이준영 대표님은 기다리는 분이시더라고요. 기술의 가치를 생각하는 분이구나, 싶었죠. 사실 기술개발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 성과가 보일 때 빨리 제품화해서 판매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2년의 기술개발과제 기간을 기다려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함께 일을 하며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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